항저우·쑤저우 4박5일, 상하이 반나절 끼워 넣는 실전 동선

중국 여행 · 2026. 11. 6.
항저우·쑤저우 4박5일, 상하이 반나절 끼워 넣는 실전 동선

중국 여행 계획 세우다가 상하이만 세 번 가본 사람이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. 항저우(杭州)와 쑤저우(苏州)는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각각 1시간 안팎, 두 도시 사이도 30분대다. 그런데 한국에서 흔히 도는 "상하이 당일치기로 항저우 서호만 보고 오기" 코스는 돈과 시간을 둘 다 낭비한다. 서호는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5시 이후가 진짜고, 쑤저우 정원은 예약 없이 가면 입구에서 되돌아 나오기 일쑤다. 2026년 기준 실전 동선을 정리한다.

1. 도시 순서는 상하이→쑤저우→항저우로 짜라 쑤저우는 정원과 운하, 항저우는 호수와 찻밭이다. 상하이 훙차오역에서 쑤저우역까지 G열차 25분 내외, 쑤저우에서 항저우 동역까지 1시간 남짓. 항저우를 마지막에 두면 샤오산공항에서 바로 한국으로 빠질 수 있어 짐 들고 되돌아오는 동선이 사라진다. 주의할 점은 쑤저우에 역이 4개(쑤저우역·쑤저우북역·쑤저우서역·쑤저우신구역)라는 것. 숙소가 핑장로(平江路) 쪽이면 쑤저우역, 진지호 쪽이면 쑤저우북역이 맞다. 잘못 끊으면 택시비 3만~4만 원 나온다.

2. 쑤저우 정원은 '예약'이 전부다 줘정위안(拙政园)은 성수기 현장 판매를 사실상 안 한다. 위챗 미니프로그램이나 공식 채널로 3~7일 전 예약하고, 여권 영문 이름을 정확히 넣어야 입장 게이트에서 걸리지 않는다. 대안으로 류위안(留园)이나 왕스위안(网师园)을 추천한다. 왕스위안은 야간 개장을 해서 인파가 빠진 저녁 정원을 볼 수 있는데, 한국인은 이걸 모르고 낮에만 몰린다. 핑장로는 오전 8시 이전이 사진 찍기 좋고, 오후엔 인파에 밀려 걷기만 한다.

3. 항저우는 서호 '한 바퀴'를 포기하라 서호는 걸어서 도는 게 아니라 구간을 끊어야 한다. 추천은 ①호빈(湖滨)에서 백제(白堤) 방향 아침 산책 ②위안페이(원푸) 저수지 쪽 자전거 ③류허타(六和塔)에서 첸탕강 조망. 링인스(灵隐寺)는 입장권과 사원권이 따로라 두 번 결제해야 하고, 오전 7시 반 이전에 들어가야 단체 관광객을 피한다. 룽징차(龙井茶) 마을은 시음 무료라고 부르고 들어가서 고가 차를 밀어붙이는 상술이 흔하다. 시음만 하고 나오면 눈치를 주는데, 한국인 대상으로도 같은 수법이 쓰이니 "그냥 마시고 안 산다"를 미리 말해두는 게 낫다.

4. 결제는 알리페이보다 위챗페이가 편하다 두 도시 모두 현금 받는 집이 줄었다. 알리페이는 한국 카드 등록이 되지만, 쑤저우 소규모 식당이나 항저우 찻집은 위챗페이 QR만 붙은 곳이 많다. 출발 전 위챗페이에 해외 카드를 묶어두고, 택시는 디디추싱(滴滴) 앱을 쓰면 언어 걱정이 줄어든다. 지하철은 알리페이 교통 QR로 되지만, 항저우 지하철은 역마다 QR 인식구가 달라 처음엔 헤맨다. 교통카드 실물을 사두는 게 스트레스가 적다.

5. 먹거리는 '줄 서는 집'보다 '로컬 시간대'를 노려라 항저우는 신풍샤오롱(新丰小吃) 같은 체인에서 아침을 해결하면 싸고 빠르다. 쑤저우는 쑹허러우(松鹤楼) 같은 유명점보다 골목의 셩젠(生煎) 집이 가성비가 좋다. 다만 두 도시 다 오전 11시 반과 오후 5시 반에 로컬 손님이 몰리니, 11시나 5시에 들어가면 대기 없이 먹는다. 한국인 입맛에 맞는 건 쑤저우의 단맛 나는 소스 요리보다 항저우의 담백한 생선 요리 쪽이다.

6. 짐과 날씨, 이건 꼭 챙겨라 두 도시 다 67월 장마, 78월 폭염이다. 서호·정원은 그늘이 적어 양산과 쿨링타월이 필수. 또 정원과 사원 입구에서 신분증(여권)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어 여권 사본을 폰에 저장해두면 편하다. 2026년 기준 두 도시 모두 한국 카드 직불이 되는 곳이 늘었지만, 소액 결제는 여전히 QR이 우선이다.

상하이 반나절을 끼워 넣을 생각이라면, 와이탄 야경보다 우캉루(武康路) 쪽 낮 산책이 짐 동선과 덜 부딪힌다. 항저우·쑤저우는 "하루에 몇 곳"이 아니라 "몇 시에 어디"로 짜야 하는 도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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